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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작성법, 줄거리 요약의 기본부터 심화까지

상상력발전소 2025. 7. 14. 17:08

시놉시스 작성법, 줄거리 요약의 기본부터 심화까지

머릿속에 멋진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이걸 어떻게 글로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에 내 아이디어를 팔고 싶은데, '시놉시스'부터 써오라는 말을 들으셨나요? 많은 창작 초보자들이 바로 이 시놉시스라는 첫 관문 앞에서 좌절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놉시스는 결코 어려운 전문 문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의 이야기를 가장 빛나게 만들어 줄 강력한 무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시놉시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기본부터 심화까지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시놉시스 작성법, 줄거리 요약의 기본부터 심화까지

시놉시스, 이야기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설계도

1. 시놉시스란 무엇일까요?

시놉시스는 한마디로 '이야기의 설계도'입니다. 집을 짓기 전에 어떤 구조로, 몇 개의 방을 만들지 미리 설계도를 그리는 것처럼, 시놉시스는 소설, 영화, 드라마 등 하나의 이야기가 어떤 인물과 사건, 결말을 가지고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요약본입니다. 또한, 심사위원이나 제작자에게 내 이야기를 파는 '이력서'와도 같습니다.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내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지 증명하는 첫인상인 셈입니다.

2. 줄거리 요약과 시놉시스는 어떻게 다른가요?

많은 분들이 줄거리 요약과 시놉시스를 헷갈립니다. 줄거리 요약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순서대로 나열합니다. 반면 시놉시스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보여줍니다. 즉, 주인공이 어떤 동기로 행동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내적, 외적 갈등을 겪으며, 결국 어떤 변화를 맞이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단순히 사건의 나열이 아닌, 인과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유기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담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좋은 시놉시스가 반드시 갖춰야 할 3요소

성공적인 시놉시스는 크게 세 가지 기둥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독자나 관객이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주인공이 필요합니다. 둘째, '흥미로운 갈등'입니다.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이 클수록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명확한 결말'입니다.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질 때, 시놉시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단계별 시놉시스 작성법

1. 뼈대가 되는 '로그라인' 만들기

시놉시스 작성의 첫 단추는 이야기 전체를 한두 문장으로 압축하는 '로그라인(Logline)' 만들기입니다. [주인공은] [어떤 목적을 위해] [방해물에 맞서 싸운다]는 간단한 공식에 맞춰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소심한 회사원이 어머니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자신의 치명적인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전국 노래자랑에 도전하는 이야기'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영화 <부산행>의 경우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부산행 KTX 열차에서 딸을 지키기 위한 아빠의 사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 이야기의 핵심, 기승전결 구조 잡기

로그라인으로 뼈대를 잡았다면, 이제 기승전결 구조에 맞춰 살을 붙일 차례입니다. '기(起)'에서는 주인공과 그의 평범한 일상을 소개하며 사건의 시작을 알립니다. '승(承)'에서는 갈등이 본격화되고 주인공이 고난을 겪으며 이야기가 확장됩니다. '전(轉)'에서는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며 가장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마지막 '결(結)'에서는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주인공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그리고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매듭짓습니다.

3. 살을 붙여 한 편의 이야기로 완성하기

기승전결의 각 단계에 내용을 채울 때는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각 사건이 주인공의 감정과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적과 싸워 이겼다'라고 쓰는 대신,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은 주인공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용기를 깨웠고, 마침내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보다 거대한 적에게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와 같이 행동의 동기와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힘입니다.

시놉시스, 이것만은 피하세요! (자주 하는 실수)

1. 결말을 숨기는 실수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 결말을 숨기는 것입니다. '과연 주인공은 성공했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궁금증을 유발하려 하지만, 이는 시놉시스의 목적을 오해한 것입니다. 시놉시스는 대중에게 판매하는 광고지가 아니라, 제작자나 심사위원에게 이야기의 전체 설계도를 보여주는 전문 자료입니다. 결말을 알아야만 이 이야기의 완성도와 가치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명확하고 구체적인 결말을 포함해야 합니다.

2.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설정 나열

머릿속에 있는 모든 멋진 설정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배경 이야기를 시놉시스에 욱여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이야기의 핵심을 흐리게 할 뿐입니다. 시놉시스는 오직 주인공과 그의 목표, 그리고 그를 가로막는 가장 핵심적인 갈등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나머지 인물이나 설정은 주인공의 여정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만 남기고 과감히 덜어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 감정만 앞선 추상적인 표현 사용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 대서사시!” 또는 “숨 막히는 반전의 연속!”과 같은 미사여구를 남발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시놉시스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평가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대신, 왜 감동적인지, 어떤 부분이 반전인지를 객관적인 사건과 줄거리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감동적인 장면이 있다면 그 장면을, 반전이 있다면 그 반전의 내용을 직접 서술하십시오. 평가는 글을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고, 우리는 그저 잘 짜인 이야기를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결론

시놉시스는 단순히 줄거리를 요약하는 글이 아니라, 내 이야기의 첫인상을 결정하고 그 가능성을 증명하는 '설계도'이자 '이력서'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로운 갈등, 그리고 명확한 결말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기억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덜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을 차근차근 따라 해보십시오. 여러분의 머릿속에 잠자고 있는 멋진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첫걸음은 바로 잘 쓰인 시놉시스 한 편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