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기초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7가지 필수 질문

상상력발전소 2025. 7. 21. 17:30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7가지 필수 질문

"내가 만든 캐릭터는 왜 이렇게 밋밋할까?", "독자가 사랑하는 주인공은 어떻게 만들지?" 글쓰기를 시작하면 누구나 하는 고민입니다. 이야기가 흥미로워도 캐릭터가 종이 인형 같다면 독자는 금방 떠나갑니다. 반대로, 살아 숨 쉬는 입체적인 캐릭터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야기를 끝까지 함께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7가지 필수 질문

왜 입체적인 캐릭터가 중요한가요?

'입체적'이란 캐릭터의 성격, 가치관, 약점 등 다양한 면모가 어우러져 실존 인물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입니다. 단면적인 캐릭터가 선 하나로 그린 졸라맨이라면, 입체적인 캐릭터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정교한 조각상과 같습니다. 이런 캐릭터만이 독자의 깊은 공감을 얻고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7가지 질문

1. 이 캐릭터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려움은 캐릭터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드러내 인간미를 더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사랑하는 이를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 혹은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늘 완벽해 보이는 학생이 사실은 2등으로 밀려나는 것을 가장 무서워한다면, 캐릭터는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2. 이 캐릭터가 남몰래 간직한 욕망은 무엇인가?

캐릭터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동력은 욕망입니다. 겉으로 드러내는 목표와 다른, 마음속 깊이 숨겨진 진짜 욕망이 무엇인지 파고들어야 합니다. 영화 <기생충>의 기택 가족은 부잣집 취업을 넘어, 그들처럼 '품위 있게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가집니다. 이 욕망이 모든 사건을 이끌어가는 엔진이 됩니다.

3. 이 캐릭터의 가장 큰 모순은 무엇인가?

현실의 사람들은 완벽하게 일관적이지 않으며, 이런 모순이 캐릭터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평화를 사랑하지만 필요할 땐 누구보다 잔인해지는 군인처럼 말입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주인공은 성실한 직장인이지만 삶의 무게에 지쳐있는 모순된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4. 이 캐릭터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어 하는가?

이 질문은 캐릭터의 가치관을 파악하게 돕습니다. '세상을 구한 영웅'으로 역사에 남고 싶은지, 혹은 '좋은 친구'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따라 캐릭터의 선택 기준이 달라집니다. 자신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흔적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그의 인생 경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됩니다. 이는 사소한 선택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칩니다.

5. 이 캐릭터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가치는 무엇인가?

캐릭터의 도덕적 뼈대, 즉 '이것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여기는 가치를 설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캐릭터의 정체성이자 갈등의 씨앗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가난해도 정직함을 잃지 않으려는 캐릭터는 독자에게 신뢰를 줍니다. 반대로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불의와도 타협하는 캐릭터 역시 강한 설득력을 갖습니다.

6. 이 캐릭터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궁지에 몰렸을 때 사람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캐릭터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는 그의 성격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혼자 동굴 속으로 숨어버리는지, 주변 사람에게 날카롭게 대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세요. 이런 사소한 습관 묘사가 캐릭터를 한층 더 현실적으로 만듭니다.

7. 이 캐릭터의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 낡은 사진처럼 사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영화 <레옹>에서 킬러 레옹이 유일하게 마음을 주는 대상은 그가 매일 돌보는 작은 화분입니다. 이 설정 하나가 그를 단순한 살인 기계가 아닌 외로운 인간으로 완성시킵니다.

질문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이 7가지 질문은 답을 채우는 숙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을 탐험하는 지도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적고, 그 답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보세요. 캐릭터의 '두려움(1번)'이 그의 '욕망(2번)'을 어떻게 방해하는지 고민하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답은 언제든 수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공식이 아니라, 한 사람을 깊이 알아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오늘 소개한 7가지 질문은 그 여정의 훌륭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 나침반을 따라 당신의 상상 속 인물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독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될 최고의 캐릭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